슈나이더 일렉트릭, 전략 이견으로 CEO 피터 허웩 해임

18개월 동안 CEO를 맡았던 허웩의 후임으로 에너지 관리 부문 책임자였던 올리비에 블룸이 임명됐다. 블룸은 에너지 관리와 데이터센터 운영 확장을 목표로 한 새로운 전략적 단계의 리더십을 맡게 됐다.지난 10월 Networkworld가 보도한 바와 같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전기 시스템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사회는 허웩의 해임 이유로 “중요한 기회의 시기에 회사 로드맵을 실행하는 데 있어 차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성명을 통해 “이 결정은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라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리더십 교체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구체적인 이견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조치는 CEO가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강력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성명에서 회사 측은 “피터 허웩의 직무 종료 및 올리비에 블룸의 임명에 따른 재무 조건은 관련 규정과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참조하는 기업 거버넌스 규정 AFEP-MEDEF의 권고에 따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애널리스트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이런 결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P 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몇 분기의 재무 성과, 2023년 11월 자본시장 공개일에 발표된 명확한 전략 및 목표, 주가 성과 등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허웩의 해임 배경슈나이더 일렉트릭 이사회는 허웩이 CEO로 임명된 지 6개월 후인 2023년 11월에 발표한 로드맵을 “이행하는 데 불일치”가 있다는 이유로 해임을 결정했다. 내부에서는 허웩이 로드맵을 실행하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P 모건은 “CFO와 IR 책임자와의 짧은 통화를 통해 이사회가 전략이 기대만큼 단호하게 또는 협력적으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CEO의 스타일이 적합하지 않았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을 포함한 시스템 사업부가 슈나이더 일렉트릭 매출의 약 1/3을 차지하며 연간 19%의 성장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회사로서는 이 부문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속성과 민첩성이 중요한 상황이다. 친환경으로의 전환은 특히 중국에 진출한 기업에 더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이사회가 허웩에게 더 빠른 성과를 요구했던 구체적인 분야는 명확하지 않으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벤틀리 시스템즈(Bentley Systems) 인수 논의가 지난 5월 중단된 것이 하나의 사례일 수 있다. 해당 거래는 인수 대상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오너 일가의 거부감으로 인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분야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지멘스는 알테어 엔지니어링(Altair Engineering)을 106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또한 허웩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분산형 거버넌스 및 의사 결정 구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 후임자인 블룸은 30년 동안 회사에 몸담아 온 만큼 조직 구조에 익숙한 인물이다. 허웩은 2022년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인수된 아베바(Aveva) 출신으로, 회사의 방향에 대해 확보한 견해를 가진 장 파스칼 트리쿠아(Jean-Pascal Tricoire) 회장과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허웩은 짧은 재임 기간 동안 공급망 문제와 최근 규제 당국의 감시가 지속돼 어려움을 겪었다. 예상치 못한 리더십 교체블룸의 임명 발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에너지 관리와 디지털 인프라 수요에 맞춘 성장 경로를 조정하는 데 다시 초점을 맞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30년 이상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재직한 블룸은 글로벌 운영을 총괄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중요한 분야를 아우르는 에너지 관리 부문을 이끌며, 디지털 및 지속 가능성 중심 전략에 능통한 블룸의 경험은 AI 기반 지속 가능 인프라를 지원하려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은 그룹 최고 전략·지속 가능성 책임자, 인도 지사장, 중국 지사장 등 다양한 임원직을 역임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데이터센터의 역할에너지 관리 솔루션의 선두 주자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5년 내 AI 지원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전 세계 전력 소비의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유럽에서 지속되는 공급 제약과 규제 압박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데이터센터 사업과는 무관하지만, 이달 초 프랑스 규제 당국은 가격 담합 조사와 관련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벌금을 부과했으며, 이는 에너지 효율성과 AI 호환 인프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직면한 압박을 가중시켰다.블룸의 임명은 이런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결정으로 평가된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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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동안 CEO를 맡았던 허웩의 후임으로 에너지 관리 부문 책임자였던 올리비에 블룸이 임명됐다. 블룸은 에너지 관리와 데이터센터 운영 확장을 목표로 한 새로운 전략적 단계의 리더십을 맡게 됐다. 지난 10월 Networkworld가 보도한 바와 같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전기 시스템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사회는 허웩의 해임 이유로 “중요한 기회의 시기에 회사 로드맵을 실행하는 데 있어 차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성명을 통해 “이 결정은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라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리더십 교체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구체적인 이견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조치는 CEO가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강력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명에서 회사 측은 “피터 허웩의 직무 종료 및 올리비에 블룸의 임명에 따른 재무 조건은 관련 규정과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참조하는 기업 거버넌스 규정 AFEP-MEDEF의 권고에 따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애널리스트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이런 결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P 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몇 분기의 재무 성과, 2023년 11월 자본시장 공개일에 발표된 명확한 전략 및 목표, 주가 성과 등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허웩의 해임 배경 슈나이더 일렉트릭 이사회는 허웩이 CEO로 임명된 지 6개월 후인 2023년 11월에 발표한 로드맵을 “이행하는 데 불일치”가 있다는 이유로 해임을 결정했다. 내부에서는 허웩이 로드맵을 실행하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P 모건은 “CFO와 IR 책임자와의 짧은 통화를 통해 이사회가 전략이 기대만큼 단호하게 또는 협력적으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CEO의 스타일이 적합하지 않았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을 포함한 시스템 사업부가 슈나이더 일렉트릭 매출의 약 1/3을 차지하며 연간 19%의 성장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회사로서는 이 부문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속성과 민첩성이 중요한 상황이다. 친환경으로의 전환은 특히 중국에 진출한 기업에 더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이사회가 허웩에게 더 빠른 성과를 요구했던 구체적인 분야는 명확하지 않으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벤틀리 시스템즈(Bentley Systems) 인수 논의가 지난 5월 중단된 것이 하나의 사례일 수 있다. 해당 거래는 인수 대상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오너 일가의 거부감으로 인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분야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지멘스는 알테어 엔지니어링(Altair Engineering)을 106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또한 허웩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분산형 거버넌스 및 의사 결정 구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 후임자인 블룸은 30년 동안 회사에 몸담아 온 만큼 조직 구조에 익숙한 인물이다.

허웩은 2022년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인수된 아베바(Aveva) 출신으로, 회사의 방향에 대해 확보한 견해를 가진 장 파스칼 트리쿠아(Jean-Pascal Tricoire) 회장과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허웩은 짧은 재임 기간 동안 공급망 문제와 최근 규제 당국의 감시가 지속돼 어려움을 겪었다. 예상치 못한 리더십 교체 블룸의 임명 발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에너지 관리와 디지털 인프라 수요에 맞춘 성장 경로를 조정하는 데 다시 초점을 맞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30년 이상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재직한 블룸은 글로벌 운영을 총괄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중요한 분야를 아우르는 에너지 관리 부문을 이끌며, 디지털 및 지속 가능성 중심 전략에 능통한 블룸의 경험은 AI 기반 지속 가능 인프라를 지원하려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은 그룹 최고 전략·지속 가능성 책임자, 인도 지사장, 중국 지사장 등 다양한 임원직을 역임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데이터센터의 역할 에너지 관리 솔루션의 선두 주자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5년 내 AI 지원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전 세계 전력 소비의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유럽에서 지속되는 공급 제약과 규제 압박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과는 무관하지만, 이달 초 프랑스 규제 당국은 가격 담합 조사와 관련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벌금을 부과했으며, 이는 에너지 효율성과 AI 호환 인프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직면한 압박을 가중시켰다. 블룸의 임명은 이런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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